Skip to main content
작품 소개

조수빈 <당신을 티파티에 초대합니다>

고등학교 3년간의 생활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처럼 신기해하며 길을 헤매고 진실과 마주보며 괴로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9살의 끝에 다다른 ‘나’라는 앨리스가 마주한 이상한 나라는 모두와 함께한 티파티였습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며 힘들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시간을 보낸 뒤 만나 마무리로 서로를 다독이며 벌이는 파티는 우리에게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3기인 우리를 위한 이상한 나라의 티파티를 열기 위해 저는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따뜻한 차, 맛있는 디저트. 그리고 졸업을 화려하게 장식해줄 2층 케이크까지.

-조수빈, 당신을 티파티에 초대합니다

우리는 모두가 수고했고 졸업을 축하하는 마음을 나누며 앞으로의 우리들이 나아갈 사회는 이상하지만 아름다울 거라고 3기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오는 개성 있는 캐릭터들처럼 졸업도 각자의 개성을 담아 진행했으면 좋겠고, 저는 그런 3기와 나를 위해 ‘이상한 티파티’를 열어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맵핑 (애니메이션)

한없이 떨어지는데 아름답고 기괴해보이다가 어느새 다시 시작점.

그리고 다시 달콤함을 느끼다 공허함에 떨어지는 무한의 세계.

‘작은 소녀’는 앞으로도 이런 상황을 무한 반복할 것입니다.

어렸을 때는 케익같이 달콤하고 푹신함만 경험하다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저의 진정한 삶이 시작됩니다. 어두운 뭔지 모를 공간을 하염없이 떨어지다 중학생이 되면서 물속으로 정신없이 떨어집니다. 고등학생이 되자 또 다른 나를 찾게 되고 가족과 환경이라는 울타리 안에 보호받으며 지상으로 올라갑니다. 19살이 되자 막상 지상에 올라왔을 때는 전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까마귀에게 납치되고 또 정신없는 삶을 보내다가 다시 땅에 떨어져 걸을 것입니다. 그리고 위를 바라보며 올라가다 또 달콤한 것을 맛 볼 것입니다. 제가 생각한 삶은 무한반복입니다. 나는 어떻게 하면 그 틀을 깰 수 있을까? 혹은 그 틀 안에 수긍하며 살아야 할 것인가? 이 애니메이션은 저의 그런 고민과 어쩌면 같은 고민을 품고 있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